Chomsky vs. Pinker on evolution of language

  • 2025-07-06
  • 별칭: 언어 진화에 대한 촘스키와 핑커의 논쟁

언어의 진화에 대한 노암 촘스키스티븐 핑커 사이의 논쟁.

언어 본능

노암 촘스키자연선택으로 언어의 기원을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하지만 스티븐 핑커는 이에 반대한다.

노암 촘스키다윈자연선택 이론으로는 자신이 주장하는 언어기관의 기원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하여 많은 독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나는 각각의 부분들이 각기 중요한 기능을 하도록 설계된 눈과 마찬가지로, 언어를 하나의 진화적 적응의 결과로 간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언어 본능 상권 p28

내 결론은 확고하다. 이 책에 담긴 모든 논의는 언어본능의 적응복잡성을 뒷받침한다. 그것은 이산조합체계를 갖추어 구조를 생성하는 통사론, 단어를 생성하는 두번째 이산조합체계인 형태론, 넉넉한 정신사전, 개조된 성도, 음운론의 규칙과 구조, 음성인식, 분석 알고리즘, 학습 알고리즘 등과 같은 여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부분들은 복잡하게 구조화된 신경회로들로서 신체에 실현되고, 시기적절한 유전적 사건이 계속되면서 정착된다. 이 회로들 때문에 특별한 재능, 즉 내뱉는 호흡을 조절함으로써 머리에서 머리로 정확한 구조를 가진 무한수의 생각을 전달하는 능력이 가능해진다. 이 재능이 재생산에 유용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 무작위로 신경망을 흩뜨리거나 성도를 난도질한다면, 위와 같은 능력을 갖춘 체계는 결코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눈과 마찬가지로 언어본능도 다윈이 ‘우리의 감탄을 자아내는 완벽한 구조와 상호적응’이라 일컫던 것의 한 예이고, 그런 언어본능에는 자연의 설계자인 자연선택의 확실한 흔적이 찍혀있다. …

큰 두뇌를 갖게 되었다 해도 날치가 공중에서 떨어지는 것 처럼 언어가 뚝 떨어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농구공보다 훨씬 작은 머리를 가진 난쟁이들에게도 언어가 있음을 안다. 또한 … 뇌수종 환자들도 지적으로나 언어적으로 정상일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SLI 환자들은 정상적인 크기와 형태를 지닌 두뇌를 가지고 있고 분석처리 능력도 온전하다. 이 모든 증거로 볼 때, 언어 발생의 근원은 두뇌회로의 정확한 배선이지, 상당한 크기나 형태 혹은 뉴런의 꾸러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물리학의 무자비한 법칙들이 우리가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그 회로를 연결시켜 주는 호의를 베풀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언어 본능 하권 p212-215

언어의 진화와 생물의 진화 간의 유사성에 대한 찰스 다윈:

상이한 언어와 개별 종족의 형성 그리고 양자가 점진적인 과정 속에서 발전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들은 신기하게도 병행적이다. … 개별 언어들 속에서 우리는 혈통의 공유에서 비롯된 놀라운 동종성 그리고 유사한 형성과정에서 비롯된 유사성들을 발견한다. … 언어는 유기적 존재들처럼 집단과 하부집단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리고 언어는 혈통에 따라 자연적으로 혹은 여타 특징에 의해 인위적으로 분류될 수 있다. 지배적인 언어와 방언들이 넓게 확산되면 다른 언어들은 점차 멸종된다. 종과 마찬가지로 언어도 멸종되면 절대로 …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언어 본능 하권 p30 에서 인용

핑커의 견해:

언어간의 차이는 서로 다른 종의 차이와 마찬가지로 긴 시간에 걸쳐 작용하는 세 가지 과정의 결과물이다. 첫번째 과정은 변이인데, 변종의 경우는 돌연변이이고, 언어의 경우는 언어적 혁신이다. 두번째는 세습(유전적 상속을 뜻하는 ‘inheritance’의 오역인 것으로 보인다)이다. 후손들은 변이적 성질에서 선조를 닮는데, 종의 경우는 유전이고, 언어의 경우는 학습능력이다. 세번째 과정은 고립(‘격리’의 오역인 것으로 보인다)으로서 종의 경우에는 지리, 번식기간, 생식의 해부학적 구조 등에 의한 고립이고, 언어의 경우에는 이주나 사회적 장벽에 의한 고립이다. 두 경우 모두에서 고립된 인구는 독립적인 변이를 축적하고, 그럼으로써 시간의 경과와 함께 분기한다. 따라서 둘 이상의 언어가 존재하는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혁신, 학습, 이주의 영향을 이해해야 한다. —언어 본능 하권 p30

먼저, 언어가 실제로 표현되기 위해 다른 개인이 있어야 한다면, 최초의 문법 돌연변이는 누구에게 말을 걸었을까? … 자연선택은 각 세대에서 청자가 가장 잘 해독할 수 있는 화자와 화자를 가장 잘 해독할 수 있는 청자를 선호함으로써, 언어 능력을 한 단계씩 끌어올렸을 것이다.

두번째 문제는 중간적 문법이 어떤 것이었는가이다. … 아이와 피진어 사용자, 이민자와 관광객, 실어증 환자와 전보문 그리고 신문 표제어의 언어는 효율성과 표현능력에서 다양하며, 동시에 독립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언어체계의 광범위한 연속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것은 자연선택 이론이 정확히 요구하는 바이다.

세번째 문제는 언어본능의 진화 과정에서 각 단계는 최근의 단계까지 포함하여 적응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자연선택은 커다란 이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시간은 광대하므로 작은 이득이면 족하다. … 둘째, 현대의 수렵채집인들에게 눈을 돌려보면, 우리의 조상은 어느 마스토돈을 피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말할 것이 별로 없는 푸념만 하는 동굴인들이 아니었다. 수렵채집인들은 훌륭한 도구제작자인 동시에 생명의 순환, 생태학, 그리고 그들이 의존하는 식물과 동물의 행동에 대해 상세한 지식을 갖춘 뛰어난 아마추어 생물학자들이었다. 언어는 분명 생활방식과 같은 그 무엇인가에 유용했을 것이다. … 셋째,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생존을 위해 협동노동에 의존하고, 정보와 책임을 교환함으로써 동맹을 결성한다. 이것 역시 복잡한 문법을 십분 활용한다. … 진화는 대립자들이 ‘무기경쟁’에 집착할 때 종종 화려한 능력을 생산한다. 인류학자 가운데 일부는 인간 두뇌의 진화가 기술의 숙달과 물리적 환경보다는 사회적 경쟁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지적 무기경쟁에 의해 더욱 강하게 추진된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인류학자들은 부족장들이 대개 재능있는 연설가인 동시에 일부다처가라는 사실에 주목해 왔다. 이것은 언어적 기술이 왜 다윈주의적으로 중요한지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언어 본능 하권 p217-223

The Faculty of Language 논쟁

핑커와 촘스키 사이의 논쟁은 언어 본능 이후 2005년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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